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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왕

[조선 제2대 왕] 정종 왕자의 난, 격구 왕, 개경 환도

by 작심인프피:) 2024. 2. 12.

안녕하세요. 작심인프피:)입니다.
오늘은 동생 이방원의 왕자의 난으로 어쩌다 보니 왕이 된 정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치엔 관심이 없고 격구를 즐기던 정종 개경환도를 꿈꾸지만 그 꿈은 이루어질까요?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종 사진 - 출처 : 드라마 용의 눈물/KBS1]

 

정종

1. 생애 : 1357년 ~ 1419년
2. 재위기간 : 1398(40세)~1400년
3. 초명 : 이방과 - 휘 : 경
4. 배우자 : 정안왕후, 7명의 후궁
5. 15남 8녀 (조선 왕 역대 3위 다자녀 왕)
 

1. 왕자의 난으로 어쩌다 왕

 정종은 태조 이성계의 둘째 아들입니다. 이성계와 함께 황산대첩에서 큰 공을 세울 만큼 무인으로서 능력이 출중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성계의 면모를 가장 많이 닮은 아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실상 정종은 왕위 계승에는 욕심이 없었습니다.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일으킨 당시에도 선조들을 위해 제사를 준비 중이었다고 합니다.
 이방원이 일으킨 왕자의 난으로 정종은 조선의 2대 왕이 됩니다. 왕이 된 정종은 계속해서 이방원 세력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 사병을 혁파합니다. 이는 이방원을 의식한 행동입니다. 추후 왕이 될 방원을 위협할 세력들을 견제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거였죠.
 

2. 격구왕 정종

허수아비 왕이었던 정종은 격구를 즐겨 했습니다. 격구란 일종의 폴로와 비슷합니다. 말을 타고 공채로 공을 치는 경기죠.
"과인이 병이 있어 수족이 저리고 아프니, 때때로 격구를 하며 몸을 움직여서 기운을 통하게 하려고 한다." (정종실록 1권, 1년(1399) 1월 9일)
"내정에서 격구하고, 다음날도 하였다." (정종실록 1권, 1년(1399) 3월 13일)
이렇게 정종은 맘 편히 격구만 치러 다니며 동생 방원에게 왕위에 아무런 관심이 없음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3. 개경 환도

 짧은 재위 기간 정종이 한 업적 중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개경 환도'입니다. 한양으로 도읍을 옮긴 지 5년 만에 다시 옛 고려의 수도인 개경으로 환도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 이유는 '제1차 왕자의 난' 때문입니다. 풍수지리적으로 좋을 것으로 생각하고 한양으로 천도했지만, 형제가 서로 죽이는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정종은 수도를 다시 개경으로 옮기고자 한 것입니다.
 하지만, 개경 환도 소식에 가장 싫어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태조 이성계'입니다. 의기양양하게 개경을 떠나 한양에 새살림을 차렸으나, 아내와 아들들을 잃고 아끼던 신하 정도전까지 잃고 초라하게 개경으로 돌아가는 이성계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그래서 이성계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새벽이 밝기 전에 몸을 움직이려고 합니다.
 그러나, 정종의 개경 환도는 제2차 왕자의 난으로 끝내 좌절되고 말지요.
 

4. 제2차 왕자의 난(1400)

 1차 왕자의 난은 '이복형제' 간의 변란이었습니다. 허나 2차 왕자의 난은 '동복형제' 간에 일어난 변란입니다. 이는 '방간의 난' 또는 '박포의 난'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제1차 왕자의 난에서 큰 공을 세웠던 박포가 자신의 공을 제대로 평가해 주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품습니다. 이에 이방원의 형이자 정종의 동생인 이방간에게 접근하게 됩니다. 동생이 권력을 잡고 있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던 이방간이 박포와 함께 이방원을 공격하고자 계획하게 됩니다. 과연 어떻게 되련지...
 이방간의 반란 소식을 들은 정종은 방간을 불러 이야기합니다. "방간아 승산이 없는 싸움이다. 목숨은 보장할 테니 궁궐로 오너라." 하지만 방간은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변란 일어나게 됩니다. 결국 이방원은 형 이방간을 진압하고 승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방원은 차마 친형을 죽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형 대신 변란의 책임을 물기 위해 박포를 참수합니다.
 제2차 왕자의 난을 통해 이방원의 권세는 더욱 드높아지게 되고, 정종의 입지는 더 좁아지게 됩니다. 이제 이방원이 왕이 될 명분이 더욱 확고해 졌습니다.
 

5. 태종 이방원 드디어…

 정종은 왕위 계승 작업을 시작합니다. 그 첫 번째로 이방원을 '왕세자'로 임명합니다. 동생이기에 '왕세제'로 임명하는 것이 맞지만 '아우를 아들로 삼겠다.'라고 선언한 것이지요. 이와 함께 두 번째로 군 통수권을 완전히 이방원에게 넘겨줍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왕의 자리를 동생 이방원(태종)에게 넘겨주고 성왕이 됩니다.
 성왕이 된 정종은 향후 20년간 유유자적한 삶을 살다가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왕의 자리에 욕심이 없던 정종은 어떻게 보면 이방원에 의해 놀아났다고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말년의 그의 삶은 이방원이 참으로 부러워했다고 해요. 왕의 자리가 그만큼 무거웠다는 뜻이 아니었을까요? 왕자의 난으로 왕이 되고 왕자의 난으로 왕의 자리를 물러나게 된 '정종', 격구를 즐기던 '정종' 비록 짧은 재위기간이지만 그의 여생은 아마도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